이건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존재하며 객관적 사실이라기 보다는 상당히 주관적인 시각임을 인식하기실 바랍니다.
1. 문화가 우리랑은 다르다.
출신지역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동부 유럽쪽은 선기장이라는 직책에 대하여 우리 나라보다는 좀 더 편하게 대하는 경향(?)이라고 쓰고 싸가지가 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아마도 단순히 문화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개인송출을 받아야만 하는 선사라는 것이 좀 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승선하는 문화다보니 규율이라든가 위계가 약하다.
거기다 아시아 출신(중국, 인도, 한국 등)에 대하여 서는 저변에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편향된 시각이 자리잡고 있다.
당신이 선기장이 되어서도 아랫사람들이 공공연하게 당신에게 인종차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는 본인이 경험한 회사가 수준이 낮아서일 가능성도 매우 크다.
2. 김치가 먹고 싶어요.
유럽쪽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자신이 매운것에 매우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유럽 친구들이 먹는 식습관은 우리 나라보다는 일본쪽이 더 유사한데 짜고 단 경우가 많다.
입 맛이라는 것이 매우 보편적임을 느끼는 것이 우리 입에 맛이 있는 것은 그들에 입에도 맛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본인의 경우 김치가 없어도 크게 문제가 없었고 동남아 음식이나 터키, 러시아 음식도 맛있게 먹었는데 대다수의 한국인 들은 김치가 없어서 먹는 것에 괴로움을 느끼는 것을 많이 보았다.
개인적으론 젓가락만 있으면 문제없었다. 난 젓가락이 아닌 포크랑 나이프만 사용하는 것이 더 어려웠다(한 두번만 쉽지)
3. 진급이 어렵다.
모든 선사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본인이 경험한 회사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기준이 더 엄하게 적용되는 것을 보았다.
단지 같은 인종이라는 이유로 좀 더 의사소통이 원할하다는 이유로 실력이나 경력이 부족한 친구들이 먼저 진급하는 것을 보았다.
이는 단순히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중국이나 심지어는 영어가 유창한 인도 친구들의 경우에도 동일했다.
오히려 약간 부족한데라고 느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해기사들이 더 빨리 진급하는 모습에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진급을 위해서는 실력만이 아니라 개인의 교섭 능력이 매우 크게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의 약점도 잡아야 할 수 있다.
4. 봉급이 높잖아?
우리가 해기사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당연히 돈이다.
단지 경험만을 위하여 개인 송출을 나가는 모험가적인 사람들도 있고 이를 매우 진취적이고 존경할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본인은 돈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막상 봉급을 받아보면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 물론 세금부분에 대하여 일부의 꼼수(?)들이 존재하기에 이를 위해서 개인송출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부분을 제외하고 막상 시장에서의 값을 비교하면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난다고 보이기는 어렵다.
요즘 씨넷을 보면 MR 탱커 기준으로 장금상선 선단의 경우 선기장 15,171불을 받는데 CREW WELL이나 SEAMAN JOB 을 찾아보아도 그 정도로 주는 회사도 별로 없다.
거기다가 우리 나라는 4대 보험을 가입하도록 되어 있으며 그 금액의 일정비율을 회사가 부담하기에 장금상선의 선기장의 경우 실질적으로 16,000불 정도를 받는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이는 철저히 개인의 생각이니 반박시 여러분 말이 맞습니다.
예외적으로 유뷰트 VITAMIN SEA를 운영하는 이동현 선장님의 경우 우리와 비교해서 매우 높은 봉급과 높은 복지(?)를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특수한 경우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니 그분과 우리를 비교하지는 말자.
5.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이다.
가끔씩 사람들이 회사가 우리에게 어쩌면 저래. 저 회사는 쓰레기야라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본인도 인간이니 심하게 동의한다.
그런데 계약서에 싸인은 본인이 하였고 선택하였다. 계약이 끝나고 하선하면 그 회사를 떠나고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되는 우리는 용병이다.
왜 선사가 자신들이 별도의 Management 회사를 통하지 않고 개인송출을 받을까? 그만치 회사의 평판이 부족하여 관리사를 통하여 원할하게 선원수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회사에서 제대로된 지원과 복지혜택을 기대하는 것은 심각하게 자신의 지능을 검사해 볼 필요가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회사내에서 서로 외면하고 기피하는 선박에 대체 누구를 승선시키겠는가?
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6. 너 자신을 알라.
본인이 해기사로서 지금까지 승선하면서 많이 느낀점, 선장으로서 진급하면 많이 느낀점은 우리 나라 해기사들은 너무 자기애가 강하고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젊고 늙음과는 달리 우리 나라의 국가 위상이 커지면서 향상된 자부심이 잘못된 분출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신이 제대로된 영어로 확실한 지시도 못하면서 타국 선원들에 대하여 바보새끼, 멍청이라고 욕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았다.
제발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를 하라고!!
국적에 관계없이 대다수의 해기사들은 일정수준 이상의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승선하는데 우리 나라 해기사들은 지나친 자부심으로 한국선원 최고를 외치다고 망신을 당하는 경우를 보았다.
제발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준으로 자신을 끌어올릴 열정과 도전정신이 없으면 개인송출에 대한 생각은 접자.
7. 명백한 타인이다.
개인송출을 하게되면 일반적인 경우에는 고독함을 느끼지 못한다. 그냥 뭣 같이 바쁘고, 바쁘고, 또 바쁘니까.
그러나 사건이 발생하고 책임질 상황이 발생하거나 질병, 상병 등이 발생하면 철저하게 타인이 된다.
어떠한 적절한 지원도 받기 어렵다.
분명히 말한다. 못 받는 것이 아닌 어렵다고.
선사가 악해서가 아닌 우리를 지원해줄 국내 관리사가 없다는 것이 그렇게 개인의 고립감을 상승시킨다.
물론 국내 관리사라고 다 천사가 아닌 우리집 댕댕이 보다 못 한단 곳도 많다. 그러나 일일이 영어로 소통해야만 하는 상황이 절대로 녹녹한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급박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크나큰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개인송출을 하면 의외로 우리 나라 회사들이 선녀처럼 보일 수 있다.
결론 : 개인송출은 철저하게 자신의 선택이며 이는 매우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행위이며 오늘날 청년 해기사들에게 한번쯤 경험해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하며 밝은 부분이 있으면 어두운 부분 역시 반드시 존재합니다. 우리 해기사들의 진취적이고 성장하는 모습을 기원합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철저하게 개인적인 소견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