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한인선식 만물박사 경조사 Seafa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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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사에 얘기하십시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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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xx.xxx.82.161 / 26-04-19 11:06:29
X세대 꼰대 틀딱 선장입니다.

먼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속히 원상 복귀되어 여전히 걸프 안쪽에 묶여 계신 분들이 하루빨리 불안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운항하실 수 있게 되시길 바랍니다.

해협 상황과 국적선 / 한국 선원 승선 선박 관련 뉴스들을 보며 좀 아쉬웠습니다. 부식 창고 영상을 보여주며 쌀은 충분한데 고추장, 된장이 넉넉치 않다던가, 생수를 아끼려 바닷물을 끓여 마신다던가, 선장이 치과 치료를 못 가고 참고 있다던가,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있다던가... 오만 무스카트 해변에 서서 "제 뒤로 보이는 선박들도 발이 묶여 ~"하며 호르무즈 해협 소식을 전한다는 TV 뉴스 기자를 보며 가당치도 않았습니다. 어느 회사 노조에서 공중파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선원들의 특수한 상황과 애로점들을 알리려 애쓰시는 것은 이해되지만 지나치게 구구절절히 얘기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많은 젊은 해기사분들이 유튜브를 통해 선상 생활을 홍보하고, 삼전닉스 성과급이 어떻고 주 4.5일제가 어떻고 하는 2026년 대한민국에서 졸지에 쌀 걱정, 고추장 걱정, 된장 걱정하는 직장에서 근무하게 된 자괴감, 쪽팔림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려움은 있지만 국내로 수급할 원유 / 화물을 이상 없이 관리하고 있으며 잘 지내고 있다" 정도의 소식을 제가 기대했나 봅니다 -,.-ㅋ

선장으로서,
선식 가격, 통선 가격이 폭증했더라도 필요하다면,  
본선 능력을 넘어서는 치료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회사에 요청해야 하고 요청할 수 있어야 하겠죠.

요즈음은 학교에서 '제 4군', 'Merchant Navy' 이란 말을 가르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1980년대 초 이란 이라크 전쟁 당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없이 - 이걸 이번에 트럼프가 해냈네 ㅋㅋ - 상대국의 원유 수출을 막기 위해 서로의 유조선을 공격하는 '유조선 전쟁 Tanker War'가 벌어졌습니다. 당시 원유선에 승선하시던 어느 교수님은 걱정하는 사모님을 안심시키려 "나는 피지 가니까 걱정마"라고 하셨고 사모님은 남태평양 피지, 사모아로 알아 들으셨습니다. 물론 '피지'는 그 피지가 아니라 'Persian Gulf, PG'였습니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혹시 모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여 걸프 안으로 들어갈 때는 전 선원이 거주구역 좌현쪽에 모여서, 걸프 밖으로 나올 때는 전 선원이 거주 구역 우현쪽에 모여 해협을 통과했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3월 23일 '미래 해양인재 양성 국가전략 선포식&국회포럼'이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해기사협회장님은 해양대학교에 '사관학교 수준 이상의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한국해운협회 어느 이사님은 전략 상선대에 승선 선원에 대해 "준 군인 신분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관학교 수준 이상의 교육시스템, 준 군인 신분, 그리고 일국일해양대학 一國一海洋大學. 다 웃기는 소리 같습니다.

30년 전, 제가 실항사 때부터 '제 4군' 소리를 들었는데 이제는 말만 바꾼 '준 군인 신분'이란 용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중국, 필리핀, 인도를 제외하고도 미국, 영국, 일본, 어느 나라에 해양대학이 달랑 하나 있습니까? 병역특례 혜택 없이도 그런 나라들은 모두 여전히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해양대학들이 있습니다. 학령 인구가 줄어들고, 특례를 꾸역꾸역 마치고서 해상생활에 질려 버린 대다수의 젊은 해기사들이 이직하더라도 한 나라에 최소 하나의 해양대학은 있어야 한다며 양 해양대학을 통합해서라도 규모와 밥그릇을 지키면 해기사 수가 증가하고 해운업이 나아진답니까?

저는 한국 선주 소유 선박에 승선하고 있음에도 선기장을 제외하고 모두 외국 선원입니다,
선사에서 승선 일정을 미리 교묘하게 조절해서 특례 한달 반 남긴 2항사를 마지막에 6개월 태워버리는 바람에, 안 그래도 넌더리가 나던 회사 행태를 보고서 승선 생활을 그만 두고 이직했습니다,
올해 해양대 졸업생 취업률 하락은 선원 복지 혜택을 늘려서 특례를 마친 해기사 이직률이 줄었고 따라서 신입 해기사를 더 선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세계 8위 선주국 대한민국에서 타당하게 들립니까?
준 군인 신분이면 국공영 선사에서 위관이나 영관 장교 급여를 받고 승선한다는 것입니까? 아니면 국민 세금으로 사관학교 교육을 받고 일반 사기업에 취업한다는 것입니까? 공군사관학교 출신 조종사처럼 10년 의무 승선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선사가 그대로인데, 교육을 어떻게 하고, 학교를 어떻게 하고, 해기사 개인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은 그만 하십시오.

눈 먼 세금 쉽게 가져다 번드르르하게 보이려는 말은 그만 하시고 선(주)사에 얘기하십시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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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비 그만 해먹고 이상한글 싸지르지마세요
댓글 04-19 12:21 (34.148)   X
요즘도 부식비 해먹는 선장이 있습니까? 요즘도 선장이 부식비 해먹는 게 가능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회사가 있습니까? 좀 알려 주십시오.
댓글 04-19 15:21 (82.161)   X
결론이 없네
댓글 04-20 07:56 (128.147)   X
글쓰는거보면 딱 선장티가 나네ㅋㅋㅋ
짠내좀 빼라
댓글 04-21 11:05 (202.15)   X
주저리 주저리 ㅋㅋ
댓글 04-22 19:13 (51.113)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