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산에 거주하는 42세 애기아빠입니다. 주방경력은 일식뷔페,일식집 5년 자영업으로 대학교 구내식당(매일 200인분 혼자 직접 식단/발주/조리)5년, 경양식집 2년 운영/조리 총 15년정도의 주방경력이 있습니다.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있고 취사병출신이구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해서 손님에게 내어주는데 너무 보람을 느끼고 자신감도 있다보니 사업실패 후 자영업말고 음식일로 돈 버는 일 찾아다 선상조리장(원)을 보게되었습니다. 아직 선상직 경력도 없고 선박조리사 자격증도 없고 기초안전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두가지 교육 전부 이번달 인원이 차서 지원이 안되더라구요. 이런 상태에서도 혹시 외항이든 내항선이든 취업이 가능할까요. 가정형편때문에 간절한 상황인데 교육도 인원이 다 차고, 선상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아는 정보가 없네요. 선배님들의 심도깊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ps. 저 정말 한/중/일/양식 가리지 않고 두루 조리가 가능하고, 음식하는 것 좋아하고 혼자 식단짜고 발주관리하면서 음식을 만들어내는데 자신있습니다. 그리고 그 음식을 기분좋게 드셔주는게 너무 좋아서 노가다/공장보단 제가 좋아하는 일하면서 정년까지 열정을 태우고 싶습니다.
조회 1294댓글 92 / 04.13 / (231.7)
저희 배에 와주세요... 괜찮은 외국인 조리장님은 8년중 3명쯤 만난것 같아요....
04.14 06:10 (237.39)
ㄴ 가고싶습니다.ㅜㅜ
04.14 23:19 (231.7)
1. 일단 교육이 안되있으면 승선 자체가 불가하니 교육을 받는게 가장 급선무입니다.
2. 배에서 주방 직급은 높은 순으로 조리장, 조리수, 조리원 순으로 되는데 외항상선의 경우는 조리장, 조리원만 태우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 중 조리장만 한국사람을 태우고 조리원은 외국인을 태우죠. 그러니 승선 경력이 없으면 아무리 육상 경력이 많아도 바로 조리장으로 태울 수가 없어요.
3. 내항 상선의 경우는 12인 이내가 많기 때문에 한국인 조리장 또는 조리수 1명만 태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항은 조리장 구하기가 녹록치 않기 때문에 육상에 경력이 좋으면 바로 승선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노려볼만 합니다. (대신 외항에 비해 급여가 낮아 4~500선 정도 봐야하고, 내항이다 보니 따로 휴가가 없이 계속 타야하는 배들도 많으니 잘 알아보고 타야합니다.)
4. 국내외 여객선의 경우는 여객의 식사까지 준비하는 배들이 많아 조리 파트 인원이 상당히 많습니다. (대형 카페리 기준입니다.) 상선에는 없는 조리원, 조리수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승선 경력이 없어도 자리가 났을 때 지원하면 잘 받아줄 확률이 높습니다. 여객선에서 조리원이나 조리수로 타서 경력을 쌓고 외항 조리장으로 나가는 방법도 있고, 본인이 만족한다면 계속 여객선을 타도 됩니다. 국제 여객선은 2~3달에 10~14일 휴가가 있고, 국내 여객선은 매달 5~7일 휴가가 있어서(회사마다 상이) 사람 구실하고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여객선 급여는 내항선 정도 수준이고, 국제 여객선 급여는 내항선에 100~200 더 준다 보면 됩니다.
5. 결론 - 보통 교육이 지원자들이 많아 2~3개월 전에 받아서 차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좀 여유있게 계획을 가지고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정이 있어 힘들다면 알바라도 해서 어떻게든 생계를 유지하면서 교육을 받고 승선 준비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배는 필수 교육 이수 자격증이 없으면 항만청에서 승선 고입(허가) 자체를 안해주기 때문에 취업이나 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04.14 12:09 (73.123)
ㄴ 와~ 진짜 이런 똑 부러지는 답변 : 별 5개.
04.14 17:05 (21.89)
ㄴ 길게 대댓글 다 썼는데 다 날라갔네요.. ㅜㅜ 우선 심도있는 답변과 조언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일단 교육부터니까 바로 대기라도 걸어두고 준비하겠습니다. 500선정도 되는 내항선이 있다면 무조건 승선하고싶네요. 계속 알아봐야겠습니다.아직 경력이 없으니 우선 말씀해주신 여객선도 알아보고 우선 승선하여 경력쌓아놓고 외항상선타는 방법도 너무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교육 꼭 받고 아빠노릇할수있는 선상조리사 되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조언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04.14 23:34 (231.7)
ㄴ 네~ 홧팅하시고 아버지 노릇도 하려면 여객선 쪽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04.15 14:34 (72.228)
국내 조리부원들을 승선 시키는 회사에 문의해보셔서 승선을 일단 한번 경험해 보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 기본적으로 첫 계약은 수습느낌으로 3개월 계약후 한번 타보신 후, 괜찮은 것 같다 싶으면 쭉 승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승선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시기에 조리원으로 시작하셔야하는데, 한국분이며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2-3년 안에 조리장 진급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근데 외항 한국인 선원 기준 조리장과 조리원의 급여차이가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 제 기억에 100만원이상은 안났던거 같아요. 60-70인가 정도임. 정확한건 회사에 문의해보시고, 금전적인 것은 그정도면 괜찮으면 회사에 문의해 필요한 교육 문의해서 받고 승선해보세요. 애기도 있으니 한국에 그래도 한번씩 들어오는 정기 컨테이너 회사나 자동차선 회사면 만족하실 수 있을 겁니다
04.14 13:56 (34.111)
ㄴ 네 너무 오래 승선하는건 또 어린 아이의 아빠된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많이 미안할것같습니다. 회사 잘알아보고 연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