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farer's Voice

육상 or 해상 생활

제목보고 큰걸 기대하지는 않았음 한다.
육상이나 해상이나 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으니~
그냥 스스로에게 맞는 삶을 살면 된다. 다른 사람이 어떻던 간에~그냥 아래는 재미로 봐~^^

나는 오래전에 해대 졸업하고 좀 오래된 노땅인데~
배는 딱 30개월 탔다. 직속 선배인 기관장이 키도 작고 빼빼 마른 놈이였는데, 성질 머리 진짜 더러웠지. 미얀마 부원이 올라왔다가 이틀만에 안되겠다고 하선한 배였다. 30년된 중고선~~한번은 실습생 올라왔는데, 해고 였거든. 실습생 아빠랑 인사담당자랑 형동생하는 사이였다는데, 이놈이 기관실 오는 엘베에서 눈 감고 두 손을 놀리길래~ 뭐하는 거냐고 물어보니 게임 생각하면서 연습하는거래~~그거보고 와 이놈 잘 못 데리고 있다가 사고 나겠다 싶더라. 완전 똥배라 당직이였는데, 1기사 당직에 있다가 일기사도 무서웠던지, 나한테 보냈어.
나도 하는거 진짜 조금 봤더니 안되겠다 싶더라. 나도 같이 당직 못서겠다고 기관장한테 이야기했지. 내 당직 시간에 사고나면 나도 싫으니깐.  내가 같이 당직 못 서겠다니깐 기관장이라 일기사가 둘이 심각하게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더니, 내가 안되겠다고 이러다 사고나겠다고 했다고 그렇게 회사에 보고가 되었더라. 기관장이 완전히 정평이 나 있어서 지 이름으로 하기에는 지도 안되겠다 싶었던거지. 튼 블라디보스톡에서 부산 왔더니 부모님들이 떡이랑 음료수 들고 찾아왔더라고~아들한테 잘 이야기했으니 실습만 시켜 주십사하고~~근데 나도 그때는 젊었고 사고나는거 무서웠거든~일기사 기관장 나한테 의견 묻길래 당근 "노"했지. 그렇게 보고 됐고 실기사는 하선했지. 인사 담당자는 그 배에는 이제 실기사 없다라는 엄포와 함께~~뭐 그런 실기사라면 없는게 더 좋으니~~~
시간은 흘러 나름 열심히 타고 있는데, 싱가폴인가에서 기름 받고 있는데 워키토키로 기관장이 쌍욕을 시전, 여기 저기서 듣고 있던 외국인들도 지들이 알고 있던 한국욕을 씨부러 대더라. 쪽 팔리더노만~~

어쨌던, 블라니보스톡일거야~거기서도 기름 받는데, 기관장이 뜬금없이 내려오더니 스패너로 화이바를 때리면서 나한테 지랄을 하더라~와 이 ㅅㅂㅅㄲ가 진짜. 나도 그 자리에서 스패너 던지면서 멱살 잡았다. 이 ㅅㅂ 뒤지고 싶냐고~~야 이 ㄱㅅㄲ야 차라리 군대가고 만다! 부산가면 하선 할테니 회사 보고해!라고~~ㅋㅋㅋ
하룬가 이틀 그냥 방문 잠그고 푹 쉬었지. 거의 1년 탔으니 회사에서는 부산가면 하선해서 휴가 받기로 확정되었고~~~이전 얌전했던 나이많은 1기사도 부산에서 교대되었거든~~새로운 1기사 와서 기관장 되어 보겠다고 의욕도 높았지. 부산 가는 항차에서 내리는거 확정되고 나니 나는 기관장을 완전 바퀴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했거든~~~근데 부산 가면서 소기에어 쿨러 온도가 조금 높게 AMS monitor 에 나타났나봐. 배 특성 파악도 전혀 안되었던 기관장이 기관실 팬 3인가 4번이 안돌아가고 있으니 내 당직 시간에 1기사랑 내려와서 그 팬 돌린다고 엄청 눌러 댄거야~MSBD내부에 먼지는 많지, 오래된 배라 난연 혹은 불연 케이블이 사용된게 아니였던지 스파크 튀기면서 불이 나기 시작했어. 나랑 오일러는 밑에서 기기 점검하고 있었는데~~오래된 배라 발전기는 거의 항상 두대 돌렸거든~~근데 두개가 거의 동시에 트립되면서 떨어지더라~~뭔일인가 싶어 ECR 잽싸게 올라갔더니 매연은 엄청 올라오고 있고 기관장이랑 일기사 폼 소화기 뿌리다가 다 떨어지자, 던지고 ECR에서 나가자고 난리더라~~~내가 제일 오래타고 있었으니 나는 잽싸게 Engine Cont. Console 뒤쪽으로 이동해서 다른쪽 문 옆에 있던 CO2 소화기 들고 발화 지점에 쐈지. 순식간에 불길이 안 보여서 뚜껑 열고 쏠려고 생각해서 잠시 이산화탄소 분사를 멈췄었거든. 근데 순식간에 불길이 다시 올라오더라~~~다시 레버를 눌렀을때는 소화기가 작동이 안되더라고~~~ㄱㅆㅂ 재수리 업체들~~~이건 이후에 생각한거고~~~ㅋㅋㅋ
일단은 할 수 있는게 없으니 후퇴했어~~~
튼 지금 글을 쓰고 있으니, 어떻게든 해결 되었겠지?

반응 좋으면 추가로 더 풀게~~ㅋㅋㅋ
댓글로 반응 보여봐~~ㅋㅋㅋ
조회 786 댓글 7 공감 0 / 05.24 /  (49.115)
실기사가 눈감고 두손을 놀렸다는데 이게먼말이쥬?
05.25 04:59 (57.184)
거 재미지게 타셧네
05.25 07:57 (240.172)
거 재미지게 타셧네
05.25 07:57 (240.172)
ㅋㅋㅋㅋㅋ.. 내용은 재밌는데 진짜 나보다 딱 15살많은 상사 카톡말투랑 똑같네 40 후반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5.25 08:59 (136.74)
형 빨리 2편 달려줘
05.25 13:38 (165.52)
기관장 타죽었는지가 젤 궁금하네
05.25 15:45 (45.34)
글을 쓰려면 좀 이야기가 이어지게 쓰던가
그냥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마구 써서 뭔말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실기사놈은 눈감고 두 손 놀린다는게 무슨 소리임?
존나 똑똑해 보이려고  Engine Cont. Consle 이 ㅈㄹ ㅋㅋㅋㅋ 그냥 글이나 똑바로 써 ㅋㅋ
05.29 19:51 (17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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